"오늘을 위해 7주 동안 준비했다"
네덜란드의 백업 골키퍼 팀 크룰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두고 교체 출전,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면서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파격적인 교체였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교체 카드 한장을 아껴뒀다. 연장전 후반 막판에 주전 골키퍼 야스퍼 실리센을 빼고 팀 크룰을 투입했다. 승부차기를 염두에 둔 교체로 대성공을 거뒀다.
팀 크룰은 이전까지 A매치 기록이 5경기에 불과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전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던 팀 크룰에게 프란스 후크 골키퍼 코치가 다가와 출전 준비를 지시했다.
팀 크룰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크 코치가 마지막까지 교체 카드를 쓰지 않는다면 내가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팀 크룰은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팀 크룰은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7주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라며 "대표팀 23명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표팀 소집 후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크룰에게 승부차기 때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리 얘기했지만 (주전 골키퍼) 실리센에게는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가 준비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크룰이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더 나은 선수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 주전을 맡는 것은 실리센이지만 그 순간에는 크룰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