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군단'의 4강 진출 소식을 듣고 기뻐한 것은 네덜란드 축구 팬 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사령탑을 맡게 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그리고 승부차기의 영웅으로 우뚝 선 골키퍼 팀 크룰을 보유한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함께 웃었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대회 8강전 승부차기에서 팀 크룰이 두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친 데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맨유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소속팀 선수 로빈 반 페르시와 차기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는 루이스 반 할 감독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뉴캐슬 역시 기뻐했다. "우리 팀 골키퍼 팀 크룰이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축하했다.
월드컵 경기가 끝나고 승자와 패자가 나눠질 때 해당 팀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 축하 혹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맨유와 뉴캐슬의 '함박웃음'은 조금 더 특별해보인다.
맨유는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은퇴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으나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그래서 루이스 반 할 감독 체제로 2014-2015시즌을 맞이한다.
루이스 반 할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준수한 용병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연장전 종료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져 대성공을 거뒀다. 명장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맨유 팬에게는 이보다 기쁜 소식이 없다.
뉴캐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시즌동안 총 20차례 페널티킥 상황에서 2차례 선방을 기록한 팀 크룰은 네덜란드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팀 크룰보다 출전시간 대비 존재감이 뛰어난 선수는 없다.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이 리그 경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