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네덜란드, 마침내 '연장전=패배' 징크스 깼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연장전 = 패배'의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코스타리카와의 대회 8강전에서 120분 동안 0-0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연장전, 더 나아가 승부차기가 벌어진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4차례 경기를 펼쳐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네덜란드로서는 어려운 경기였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120분 동안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볼 점유율에서 코스타리카에 64%-36%로 크게 앞섰다. 무려 20개의 슈팅, 1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코너킥도 13번이나 시도했지만 번번이 코스타리카의 골키퍼 나바스의 벽에 막혔다.

승부는 코스타리카의 의도대로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러나 웃은 것은 네덜란드였다.

코스타리카의 두 번째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의 슈팅이 승부차기를 겨냥해 교체 투입된 골키퍼 팀 크룰에 막힌 게 결정적이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다. 코스타리카의 4번째 키커의 슈팅마저 크룰의 벽에 막혀 승패가 갈렸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면서 네덜란드는 월드컵 연장전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없이 토너먼트로 진행된 1938년 프랑스 대회 1라운드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게 연장전에서만 3골을 내주며 졌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승부차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코쿠와 로널드 데 부어의 실축으로 2-4 패배를 당했다.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꿈도 연장전 징크스 앞에서 사라졌다. 네덜란드는 2010년 남아공 대회 결승에서 연장전 막판 이니에스타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에게 내줬다.

1938년에 시작돼 2010년까지 계속된 징크스에서 벗어난 네덜란드는 기분좋게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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