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는 4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금요일 코너 ‘사람과 음악’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신해철에게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배철수는 “예전에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왜케 순해졌나? 아니 사실 원래 순한 사람이지 않느냐?”며 “TV나 라디오,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인간 신해철도 100%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본 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신해철은 “예전에는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 자체를 제가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싫고 고독한 로커인척 하는 게 더 좋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방송하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한 말에 심지어 안 한 말까지 의도와 다르게 퍼지는 것을 보면서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자 배철수는 ‘지금 신해철이란 뮤지션 또는 방송인 보면 팬도 많지만 안티팬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해철은 “제 행동패턴 중에 다른 사람의 거부감을 들게 했단 것을 지난 6년간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봤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바꾸지 말아야 될 게 있다면 나머지 70%는 좀 더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지 않고 얘기하려고 노력하는 게 창피한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서로 화를 내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 오해에 대해 일일이 변명하는 건 더 추잡스러울거고 그저 내가 사는 모습 있는 그대로를 이제는 보여주고 싶다. 저보고 할 말 다하고 살아서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았는데.. 하하.. 암튼 이제는 기성세대가 될 준비를 하고싶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의 말에 배철수는 “저는 늘 신해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친구가 가진 재능, 그 재능이 우리에게 참 필요한데 다른 것들에 의해서 그게 소모되는게 안타까웠다”며 “고맙습니다.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음악만 좀 하면 어때?라고들 한다.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거다. 세상은 제가 나서서 그렇게 난리치지 않아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게 돼있지만 그동안은 제가 좀 답답했고 참 요만큼이라도 제가 도움이 돼서 그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랐으면 했을 뿐인데 되려 다른 사람들의 화만 돋운 것 같다”며 “선배님 제가 더 고맙습니다”고 송구스런 마음을 전했다.
신해철의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신해철은 배철수의 따뜻한 말에 방송 중 눈물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고 속마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해철은 오는 8월 밴드 넥스트와 고양 락&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각종 페스티벌 참석 및 전국투어 콘서트 등 공연 일정도 활발히 예정돼 있다. 오는 9월에는 넥스트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