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대회 최고의 '라이징 스타'는 삼바축구의 벽에 막혀 더 이상 질주하지 못하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콜롬비아가 0-2로 뒤진 후반 3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 8강전까지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대회 첫 5경기에서 한 경기도 빠짐없이 골을 기록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바우두(브라질) 이후 로드리게스가 처음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월드컵 데뷔 첫 5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한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최초의 기록은 1970년 월드컵에서 만 21세의 어린 나이로 페루 대표팀을 이끌고 혜성같이 등장한 테오필로 쿠비야스가 세웠다. 쿠비야스는 1970년과 1978년 사이에 열린 자신의 첫 5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단일 대회에서 '월드컵 경기 출전 = 골' 공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로드리게스의 질주를 더 이상 볼 수 없게됐다. 콜롬비아는 브라질에 1-2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패했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가 배출한 새 얼굴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콜롬비아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을 달성한 데 있어 5경기에서 총 6골을 넣은 로드리게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로드리게스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월드컵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갖고 있다. 펠레는 만 17세였던 1958년 대회에서 6골을 넣었다.
콜롬비아는 탈락했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현재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토마스 뮐러(독일)이 공동 2위 그룹으로 각각 4골씩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