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방송 출연차 대구를 방문한 김 전 지사는 현지로 찾아온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을 만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해당 방송국 앞에서 40여분간 김 전 지사를 기다리다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사무총장은 회동에서 "당의 중진으로서 '선당후사'(先黨後私)로 당을 이끌어달라. 당의 대들보 역할을 해달라"며 "지금 (국회의석이) 147석인데, 과반을 못하면 박근혜정부가 동력을 잃는다. 지사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서울에서 선거를 이겨야 승부가 갈린다. 7.30 재보선의 간판 지역이 서울 동작을"이라며 "아무리 찾아봐도 동작을에 지사님같은 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그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것같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선당후사가 그 자리가 아닌 것같다. 민생 속, 더 낮은 데에 내 자리가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국회의원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좀더 낮은 데에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 "경기도는 5곳이나 선거가 치러지니까 나도 지원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한다"고 선거지원 의사는 밝혔다.
두 사람은 언론에 공개한 이상의 대화 외에 비공개로 10여분간 동작을 출마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의사를 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원유철 의원 등과의 접촉에서도 "당분간 자기성찰과 자기혁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김 전 지사의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확인받은 셈이지만, '십고초려' 설득 작업을 포기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김문수 스토커가 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