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해양탐험가 '바닷속 인공시설서 31일간 생활' 신기록

프랑스 해양탐험가 파비앵 쿠스토가 바닷속 인공시설에서 31일간을 버텨 '최장 수중생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그의 할아버지이자 전설적인 해양탐험가인 자크 쿠스토가 1963년에 세운 30일이다.

파비앵은 미국 플로리다 키라고 섬 인근 수심 19m 지점에 조성된 18m 길이 수중 연구시설에서 31일간의 생활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오전 뭍으로 올라왔다.

파비앵은 다큐멘터리 제작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과 함께 지난달 1일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이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자 바닷속 생활을 시작했다.

장기 수중 생활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파비앵과 동료들의 수중 일상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파비앵은 이 기간 육지의 학교, 박물관, 수족관 등과 연구 세미나도 진행했다.

이번 수중 연구시설은 침대 6개와 목욕탕은 물론 무선인터넷설비까지 갖추고, 창을 통해 온종일 바다 속 모습을 지켜볼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파비앵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연구 성과를 얻었다"며 "무엇보다 인간이 다양한 장소에서 31일간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원섭섭한 순간이었다"며 뭍으로 나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소감을 전하면서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발아래 땅을 느끼는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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