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뉴욕양키스와 공식계약
- 존경하는 추신수 선배가 전화 줘
- 데릭 지터와 악수해보고 싶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효준 (야탑고 야구선수)
앞으로 우리가 메이저리그에게 기억해야 할 이름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교야구에서 활약 중이던 야탑고등학교 박효준 선수, 그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이런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더니 급기야 어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했습니다. 한국인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건 박찬호 선수 이후 두 번째인데요. 야수로서는 최초라고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던 한국의 고3 학생이 이렇게 꿈의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건 예삿일이 아니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박효준 선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효준 선수, 안녕하세요?
◆ 박효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야, 축하합니다.
◆ 박효준> 네,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이제는 뉴욕 양키스의 박효준 선수 이렇게 불러야 되네요. 실감이 납니까? 어때요?
◆ 박효준> 아직은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습니다.
◆ 박효준> 이제 시작이라는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그러니까 경기도 분당의 야탑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야구하던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거죠, 박효준 선수.
◆ 박효준> 저도 다 똑같은 야구선수였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것도 야구경기 보다 보면 특히 두드러지는 게 투수인데 우리 박효준 선수는 투수도 아니고 야수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양키스에서 효준 선수를 알게 된 겁니까? 그것부터 좀 궁금해요.
◆ 박효준> 그것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소문으로 들은 것 아닐까.
◇ 김현정> 한국 고등학교에 이렇게 잘 하는 야수가 있는데 한 번 가 가보지 않겠느냐, 접촉해보지 않겠느냐, 이런 소문을, 양키스 측에서 들은 거군요?
◆ 박효준>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마도. 그래서 부모님들한테 먼저 연락이 왔어요?
◆ 박효준> 연락이 오진 않았고요. 그냥 2학년 중순쯤에 시합을 하면서 미국 스카우터가 와 있는 걸 보고 그때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학년, 그러니까 작년에 중순쯤에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노란머리의 못 보던 사람이 앉아 있는 거예요?
◆ 박효준> 네.
◇ 김현정> 누구야 하고 알아보니까 스카우터. 그것도 양키스 스카우터가?
◆ 박효준> 저는 되게 신기했고 부담도 됐었는데 3학년 들어서는 스카우터가 많이 오면서 부담보다는 약간 즐기려고 한 게 더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스카우터가 여기저기서 많이 오기 시작했어요, 3학년 되면서는? 어디 어디서 접촉이 왔습니까?
◆ 박효준> 텍사스랑 샌디에이고랑 양키스랑 몇몇 팀 더 온 것 같은데 그건 잘 신경 안 써갖고요.
◇ 김현정> 거기다가 국내 팀에서도 몇 군데가 온 걸로 알고 제가 알기로는 총 한 20군데 구단에서 러브콜이 왔다면서요?
◆ 박효준> 약간 그런 건 신경 안 쓰고 그냥 누가 왔다 이런 소리만 들어갖고요.
◇ 김현정> 대담하네요, 박효준 선수.
◆ 박효준> 그런 것 신경 쓰면 자기 플레이를 못해서 일부러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 김현정> 양키스를 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그 많은 구단들 중에 다 쟁쟁한 구단들이 찾아왔는데?
◆ 박효준> 아무래도 제일 진심으로 다가와주고 되게 감동을 받아서 양키스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장 진심으로 다가왔다는 건 어떤 거죠?
◆ 박효준> 조건 등이나 이런 걸 부모님들이랑 가족 얘기 들어보면 제일 진심으로 다가와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장 공을 들이면서 꼭 우리 박효준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 데려가서 같이 뛰어보고 싶다, 이런 진정성들을 보였군요?
◆ 박효준> 네.
◇ 김현정> 그래요, 보니까 큰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굉장히 자기에 대한 마인드컨트롤 잘 하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기복이 덜한, 감정 기복이 덜한 뚝심 있는 선수라는 느낌이 제가 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효준 선수, 제일 걱정되는 것 하나만 찾자면 뭡니까?
◆ 박효준> 아무래도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이랑 미국이랑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생활만 잘 적응한다면 크게 걱정거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영어 잘 해요?
◆ 박효준> 영어는 뭐 그렇게 잘 하지는 않는데 부딪혀봐야죠. 가서 배우면서.
◇ 김현정> 정말 야구만 계속 어렸을 때부터 했기때문에 영어를 배울 시간도 없었을 텐데.
◆ 박효준> 일단 저 혼자 공부는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공부하고 있었어요? 메이저리그 나갈 준비는 하고 있었던 거군요, 이미?
◆ 박효준> 조금씩 해 온 것이기 때문에 뭐 그렇게.
◇ 김현정> 반면에 제일 기대되는 걸 꼽으라면 이것은 좀 많을 것 같은데 어때요?
◆ 박효준> 되게 많죠. 큰물에서 야구하다 보면 되게 잘 하는 선수들끼리 야구한다는 것도 되게 기대되고 일단 미국 간다는 자체도 되게 기대되는 것 같고. 일단 양키스라는 구단에 가는 게 제일 큰 구단이니까 가는 게 제일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가서 누구를 제일 만나보고 싶습니까? 제일 기대되는 사람을 꼽자면?
◆ 박효준> 그래도 데릭 지터.
◇ 김현정> 그 유명한 데릭 지터 선수?
◆ 박효준> 만나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가서 만나면 악수부터 청할 거예요? 대선배님한테?
◆ 박효준> 그럴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악수라도 한 번 해 봐야죠.
◇ 김현정> 악수라도 한 번. 이렇게 수줍은 고등학생 야구선수가 그 큰 양키스 무대에 선다는 것, 저는 그것만으로도 제가 설레고 막 이러는데요. 평소에 닮고 싶은 롤모델 있었어요?
◆ 박효준> 추신수 선배님이 되게 존경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추신수 선수.
◆ 박효준> 옛날부터 다들 아시다시피 마이너리그를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서 힘든 시기 다 이겨내고 큰 무대 올라선 게 존경스러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점에서. 혹시 추신수 선수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어요?
◆ 박효준> 만나본 적은 없고 통화는 해 봤었습니다.
◇ 김현정> 전화통화 해 봤어요? 어떻게? 같은 무대에 서는 선수가 아닌데?
◆ 박효준> 그냥 그때 예전에 추신수 선배가 저한테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통화를 한 번 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하던가요, 추 선배가?
◆ 박효준> 뭘 선택하든 마음이 가는 쪽으로 선택하라고 하고 되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언젠가 뉴욕 가서 뛰다가 크게 성장하면 추신수 선수하고 한 무대에서 경기할 날도 올 수 있겠네요?
◆ 박효준> 네, 그러니까 꿈은 도전해야 되는 거니까 도전은 해 보려고요.
◆ 박효준> 1개가 아니고 몇 단계가 있는데 저는 아마 맨 밑의 단계가 루키리그라고 하는데 저는 아마 바로 위에 있는 싱글A리그부터 뛸 예정으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싱글A리그부터 시작을 해서 잘하면 또 그다음 단계, 잘하면 그다음 단계 이렇게 되는 거군요. 그래서 우리가 TV로 보는 그 메이저리그에 정말 진출하는 게 꿈. 그래요, 박효준 선수 아직 젊습니다. 어립니다. 충분히 그 꿈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고맙죠?
◆ 박효준>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아직 19살, 그야말로 소년입니다. 이런 소년이 큰 일을 해냈다는 것 굉장히 자랑스럽고요. 한국에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잘 적응해 주셔야 돼요.
◆ 박효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메이저리그 양키스행이 어젯밤에 결정됐습니다. 고교 야구선수 박효준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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