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안(眼)·이(耳) 클리닉의 브루스 샌더 박사는 인간 각막의 줄기세포를 식별해 내는 신기술을 개발, 이를 통해 정확히 채취한 줄기세포를 쥐의 안구에 이식해 완벽한 각막을 재생했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각막 뒤쪽의 각막·공막(흰자위) 접점 부위인 윤부(limbus)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는 각막을 유지·보수하면서 몇 주마다 완전한 각막을 재생한다.
이 줄기세포는 그 수가 아주 적고 윤부에 있는 다른 복잡한 구조 속에 파묻혀 있어 식별해내기가 극히 어렵다.
샌더 박사와 보스턴 아동병원,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보스턴 재향군인병원 등이 참가한 공동연구팀은 윤부 줄기세포 표면에 ABCB5라는 단백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식별하기 쉽게 형광 분자표지(꼬리표)를 붙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꼬리표를 이용해 연구팀은 기증된 인간 각막에서 즉각 줄기세포 무리를 식별해냈고 이들을 분리, 각막 실명 상태인 쥐에 이식했다.
줄기세포는 투명하고 완전한 기능을 갖춘 각막을 재생했다.
이 새로운 각막 재생법은 화상이나 화학적 상해로 각막이 손상된 환자의 시력을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막이란 안구의 정면을 덮고 있는 볼록하고 투명한 막으로 광선을 굴절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하는 창문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7월2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