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고 한국이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에 맞서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펴기로 하는 등 양국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방영된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담화 검증을 비판하는 등 역사 문제를 다시 거론하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양국이 일본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내에서 대두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양국에 일본의 역사 문제는 공통의 관심이다. 두 정상이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1일 발언을 전하며 역사 문제가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NHK는 시진핑 주석이 한국과 역사 인식에 관한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이 중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것에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두 정상이 역사 인식에 관해 어떤 자세를 보여줄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주권이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을 시작으로 이웃 여러 나라와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 주석으로서는 한국을 중시하는 자세를 부각해 이 지역에서의 고립을 피하려는 노림수도 있는 것 같다"고 방한의 배경을 분석했다.
NHK는 중국 정상이 외유에 나서면 복수의 국가를 순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 시 주석은 한국만 방문해 처음으로 한 국가만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역사 문제에 관한 양국의 협력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이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것도 한국의 요청을 받은 것이라고 중국 공산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