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DHS)는 2일(현지시간) 미국행 직항편이 있는 해외공항에서 수일 내로 보안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보안조치 요청 대상 공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 통신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유럽과 중동지역 공항이라고 전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동맹국과 (항공기 테러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항공사들과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시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누스라전선이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를 염두에 두고 신종 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대응책을 고민해 왔다.
특히 알카에다에 합류한 서구의 외국인 조직원이 미국이나 유럽 여권을 소지한 채 비교적 수월하게 공항 검색을 통과해 항공기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AQAP와 알누스라전선은 현재 사람의 몸속에 심어 공항 검색에 탐지되지 않는 비금속 물질의 신종 폭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QAP는 앞서 지난 2009년 성탄절에 속옷에 장착할 수 있는 폭탄으로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폭파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국자들은 이번 보안조치 강화가 이라크 사태와는 무관하며 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겨냥한 테러에 대비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