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이스트피시킬과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등 두 곳에 반도체 제조 시설이 있으나 칩 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이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설이 몇 달 전부터 돌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주 지역 일간지 '퍼킵시 저널'에 따르면 IBM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스트피시킬 공장 직원들에게 이들의 일자리와 거취와 관련된 거래 내용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IBM 직원 노동조합 '얼라이언스@IBM'의 톰 미드글리 회장은 "이번 주에 뭔가 통보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를 직원들이 (사측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IBM 피시킬 공장 직원들)이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이것이 일자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틀림없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토지 측량 기사들이 지난달 중순 공장 단지에 나타나서 주변을 관찰하고 측량하는 것 같았다는 직원들의 말을 전했다.
또 해당 공장 부지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곧 나올 것이며, 이 거래를 매개할 중개인을 IBM이 물색중이라는 얘기가 이 지역 부동산업자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퍼킵시저널은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IBM이 반도체 사업을 매각키로 하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세계 제2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 등과 접촉중이라는 보도가 꾸준히 나왔다.
IBM은 이미 150∼200명의 기술직군 직원을 뉴욕주 말타에 있는 글로벌파운드리스 생산시설에 파견해 근무시키고 있다.
IBM의 에섹스정션 공장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 감원을 실시중이다.
IBM 반도체 부문은 1980년대까지는 번창하는 사업이었으나 그 후로는 매출 감소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사내외를 합한 매출 규모는 2011년 27억 달러에서 2013년 20억3천만 달러로 격감했다.
만약 IBM이 반도체 사업부문을 정리한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산업 전체를 아우르는 IT 대기업 중 자체 칩을 제조하는 곳은 단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