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구니(佐藤地)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인터뷰 내용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이같이 대답한 뒤 "고노담화를 훼손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토 대변인은 고노담화 검증에 대해 "국회의 논의도 있었고, 국민에 대한 설명 책임을 완수하려고 한 것이었다"며 "그 결과, 고노담화는 역사적인 사실을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일·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한 정부가 노력한 결과라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이번 검토(검증)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나 검토 결과를 냉정하게 봐 주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또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 부(副)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고노담화) 검토 결과는 국회의 요구에 따라 국내적으로 의문이 있었던 (작성) 경과 등을 지식인의 힘을 빌려 조사한 것"이라며 "고노 담화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으며, 한국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코 부장관은 이어 "우리는 정상 사이를 포함해 항상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각급에서 대화를 확실히 하고 싶다"며 지난달 열리지 못한 월례 한·일 외교부 국장간 협의의 조기 재개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2일 방송된 중국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고노담화 검증을 '담화 훼손시도'로 규정한 뒤 "피해자분들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주는 일이고 국가 간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며 또 국제사회의 준엄한 목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고노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1993년 8월4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것으로,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이다.
아베 내각은 지난 4월 민간 지식인 5명으로 검증팀을 꾸린 뒤 고노담화 검증을 진행해 한·일 간에 문안 조정을 했다는 내용과 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아시아여성기금의 설립 경과 등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