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주VTS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55분 세월호와 교신한 뒤, 8시 56분에 122 유선전화를 통해 해경에 상황을 전파했다고 밝혀왔다.
또 5분 뒤인 9시에는 제주해경 상황실로부터 연락이 와서, 기본적인 정보를 거듭 전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경 본청 상황실장은 제주청 상황실장에 연락해 "제주VTS가 8시 55분에 구조요청을 접수해서 해경 등에 전파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묻는다.
이에 제주청 상황실장은 "해경 어디에 전파했다고 하느냐"며 "우리는 전파받은 게 없다"고 대답한다.
본청측에서 거듭 묻자, 제주청측은 "전파를 받았으면 구두보고로 먼저 했을 것"이라며 "그 친구들이 전파했으면 기록이 남아있을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제주청측은 이어 "통신내역을 조회하면 금방 나오는 문제"라며 "우리는 목포해경으로부터 1차적으로 듣고 본청측으로부터 2차로 받았다, 그거 말고는 받은 게 없다"고 재차 확인한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 산하 제주해양관리단 관계자는 "당시 제주VTS가 8시 56분에 122 유선을 통해 제주해경에 상황을 전파한 사실은 감사원 감사에서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해양경찰서장 역시 지난달 27일 일부 국정조사특위 위원이 방문했을 때 당시 122를 통해 제주VTS로부터 상황을 전파받았다고 공식 브리핑까지 했다는 것이다.
해수부측은 "해경 본청 상황실과 제주청 상황실이 제주해경 상황을 제대로 인지 못하고 나눈 대화인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원에서 당시 122에 전파한 녹취 파일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VTS는 세월호와 처음 교신하고도 정작 '관제구역'인 진도VTS에는 52분 뒤에야 처음 연락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또 세월호와 교신이 이뤄진 직후인 오전 8시 59분쯤 '21번 채널'로의 변경을 세월호에 요구했고, 이후 5분간의 교신 내역은 녹음되지 않아 '녹취록 조작'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