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들 "500명 부모들 싹 다 죽어 없어질까요"

가족들, 국정조사 파행에 분노…여야 합의 기다리며 대기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좌측)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 등 여야 의원들이 질의와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녹취록 왜곡 논란으로 파행되자 세월호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하며 오열했다.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일 "국정조사를 끌고 나갈 책임과 의무는 국회의원에 있다"며 여야 정치권을 모두 비난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후 국정조사 도중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녹취록 발언을 문제 삼아 국정조사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하면서 국정조사는 오후 5시 현재 열리지 않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은 또다시 여야가 정쟁을 일삼으며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가자 울분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청 245호에 남아 국정조사가 재개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유경근 가족 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다 합의하고 준비를 끝내놓고서 한 사람 때문에 뒤집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노했다. 그는 "그래요. 야당이 잘못했고 날조했어요. 하지만 그게 진도에서 가족이 나자빠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유 대변인은 "정치하는 우리가 죄인이란 말을 하지 말던가, 말끝마다 죄인이다 해놓고. 국정조사를 끌고 나갈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유가족에게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진도에선 부모들이 눈이나 코 형체도 모르는 시신을 보고 내새끼일까봐 뛰쳐나가는데 그래도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이러고 있다"며 울먹였다.

유 대변인은 "우리 500명 부모들이 싹 다 죽어 없어지면 좋겠느냐. 시끄럽게 굴 사람도 없지 않느냐"고 오열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나다. 애들이 왜 죽었는지 알려주고 싶다"면서 "이게 욕심이냐. 내새끼 죽어가는거 쳐다보면서 아무 것도 못한 부모들이 딱 하나 하고 싶은 것은 죽어서 만났을 때 죄인돼서 만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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