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광진 사퇴까지 국조 보이콧"…세월호 기관보고 사흘만에 파행(종합)

2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보고 오전 회의를 마치고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좌측)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간사 등 여야 의원들이 질의와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2일 세월호 국정조사 도중 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국정조사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정조사는 기관보고 실시 3일만에 파행했다.

국정조사특위 새누리당 위원들은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의 국정조사특위 위원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김 의원이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다.

간사인 조원진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간 교신 녹취록을 왜곡해 박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김 의원이 특위 위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기관보고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김 의원이 교신록에 없는 사실을 날조해 질의한 이유는 국정조사를 야당에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이 어린 김 의원이 이같은 태도를 취한 것은 국회 모독, 유가족 모독, 국민 희롱"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오전 질의 과정에서 교신록 내용을 토대로 "청와대가 해경에게 방송 화면과 다른 현장 동영상 확보를 요구해 초기 구조활동을 방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VIP(대통령)가 그걸 계속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영상중계선을 가까이 대는 일)부터 하라고 청와대가 지시했다"는 발언도 했다.

새누리당은 김 의원 발언 직후 "녹취록에 'VIP도 그건데요 지금'이라고 딱 한마디 나오는데 이걸 날조하고 있다. '대통령 그런 화면을 좋아하니까 그런 화면 띄우라'는 내용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해, 김 의원으로부터 "녹취록에 VIP가 좋다고 한건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받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오후 2시 30분에 재개하기로 한 기관보고에 불참했다.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한쪽이 들어오지 않은 이상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 여야 간사들이 협의를 진행하라"며 회의석 착석 10분도 안돼 퇴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기자회견 뒤 다시 취재진을 향해 "김 의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오늘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일정도 보이콧한다. 지금이라도 김 의원이 사퇴하면 바로 회의를 열겠다"며 "유가족분들도 우리 입장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이 광경을 지켜보다 "전혀 이해 못한다. 유가족은 전혀 이해 못해"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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