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지도자 "전세계 무슬림 성전 동참" 촉구

미국 이라크 지도자 조속행동 필요·헬파이어 추가판매 추진

이라크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최고지도자가 전세계 이슬람교도(무슬림)에게 이라크로 와 '성전'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ISIL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는 1일(현지시간)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한 첫 오디오 성명을 통해 ISIL이 이라크·시리아 점령지에 이틀 전 건립을 선포한 '이슬람 국가'(IS)로 모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특히 학자, 판사, 의사, 공학자 등 전문직들을 향해 '이슬람 국가'로 와 건립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슬람 국가'는 인종과 출신지역, 국적에 상관 없는 곳이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미얀마 등에서 무슬림이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억압에 맞설 시간이 왔으며 신의 이름을 걸고 복수하겠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이번 라마단 기간에 공세를 확대하자고 촉구했다.

현재 ISIL의 이라크 내 진격 속도는 정부군의 전열 재정비로 다소 느려졌다. 정부군은 바그다드 북쪽 티크리트 재탈환에 진력하며 ISIL과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에선 ISIL이 다른 반군 '알누스라전선'이 점령한 이라크 접경도시 알부 카말을 장악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접경도시 부카말 역시 점령한 뒤 알누스라전선의 본거지 알 샤헬로 진격하고 있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ISIL의 득세에 맞서 종파를 아우르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총선 이후 처음 소집된 이라크 의회는 개원 2시간도 되지 않아 정회됐다.

의회 다수파인 시아파 측이 현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교체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잠깐의 휴식시간 이후 수니파와 쿠르드계 의원들이 의회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마흐디 알하페즈 의회 임시의장은 8일 다시 의회를 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의 더 빠른 행동을 촉구하는 한편 이라크에 미사일 추가 판매를 추진하는 등 간접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다.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소집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이 위급한 상황에 맞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의회 의원들에게 이라크 정부에 헬파이어 미사일 4천기를 추가판매할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알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라크 안팎에 파견된 미군병력 약 800명이 아파치 공격용 헬기, 무인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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