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2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창궐한지 10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영화다.
혹성탈출2는 '아바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등을 통해 비주얼의 놀라운 신세계를 열어젖힌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인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업그레이든 된 기술력이 총동원된 작품이다.
예고편 등 이미 공개된 영상을 통해서도 웨타 디지털의 놀라운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데, 혹성탈출2의 연출을 맡은 맷 리브스 감독은 "웨타 디지털은 1편과 이번 영화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혹성탈출2의 핵심적인 기술력은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다. 기존의 모션캡처 기술은 블루스크린, 그린스크린 등 실내의 통제된 공간에서 퍼포먼스 배우들의 움직임을 단순 촬영한 뒤, 그 영상을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상의 캐릭터로 바꿔 영화의 실제 배경과 합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반면 혹성탈출2의 라이브 퍼포먼스 캡처는 85% 이상을 실제 야외에서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웨타 디지털은 헤드기어와 새로 개발된 벨크로 수트를 착용한 배우들의 모든 얼굴 표정과 전신 연기를 빠짐없이 캡처했다.
이를 소프트웨어로 옮겨 담아 사실적인 3D 유인원 모형에 디테일을 입힘으로써 털과 피부, 눈빛, 움직임 등이 실제 유인원과 완벽하게 들어맞도록 한 것인데, 3D 카메라로 촬영한 네이티브 3D 방식으로 입체영상 효과도 극대화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것이 바로 유인원들의 젖은 털이다.
특수효과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털 표현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정교한 기술력으로 유인원들의 털이 말랐을 때와 축축할 때, 흠뻑 젖었을 때의 질감과 움직임이 각각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맷 리브스 감독은 "웨타 디지털의 기술은 마법과도 같은데 완성된 영화를 보면 흥분된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혹성탈출2는 1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