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군이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작이다.
최근 열린 명량의 제작보고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조선군은 어떠한 두려움을 가졌을까, 그 두려움을 어떻게 용기로 바꿔 승리할 수 있었을까를 푸는 과정인 해상전투신이 61분이 됐다"고 전했다.
명량의 제작진은 6개월간 전남 광양, 완도 등지를 오가며 한국 영화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사실적인 해상전투신을 만들어냈다.
먼저 조선군과 왜군이 직접 접촉하거나 바다 위의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는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배인 판옥선과 일본의 전투선 세키부네, 이를 지휘하는 안택선 등 4척의 거대한 배를 건조했다.
바다 위에서 실제 운행이 가능한 배를 직접 제작해 실제 바다에서 촬영함으로써 생생하고 리얼한 볼거리를 포착한 것이다.
거친 바다의 움직임, 배와 배가 맞붙는 충격 등을 보다 역동적으로 찍어 내기 위해 짐벌(배를 얹어 육지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한 장치) 위에 얹을 동일한 배 4척도 별도로 만들었는데, 모두 8척의 배를 촬영에 투입함으로써 CG가 구현할 수 없는 사실성을 강조했다.
명량의 특수효과 팀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4개월간 30m짜리 배가 올라갈 수 있을 초대형 짐벌의 도면을 설계하고 제작했다. 지형과 환경, 심리전을 바탕으로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한 명량대첩 만의 특별한 해상전투신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 짐벌에는 150명까지 탈 수 있으며 좌우, 상하, 360도 회전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역동적인 전투신을 가능케 했다.
물 위에서 화약이 터지는 효과를 구현하는 데는 특수 장비 워터캐논(Water Canon)아 활용됐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이정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한 명량은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