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지난해 11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월드컵 원정응원단 카페를 개설한 뒤 회원 19명으로부터 1인당 520만원씩 총 9천500만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우리나라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15박 16일 일정의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나 출발 닷새를 앞둔 지난달 10일부터 회원들과 연락을 끊었다.
이 때문에 원정응원을 준비했던 회원들은 따로 경비를 들여 브라질로 가거나 일부 회원들은 아예 원정응원을 포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회원들로부터 받은 금액 중 일부는 실제 여행사에 송금했으나 3천800여만원은 생활비와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박씨가 회원 200명가량이 모이면 실제 원정응원을 가려고 했으나 예상만큼 회원이 모집되지 않아 원정응원을 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박씨가 스트레스 때문에 자해해 병원치료를 받는 상황이라서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