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하이힐병"...꽉 끼는 구두 조심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의 경우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에 걸리는 사례가 많다.

그런데 '하이힐 병'으로 알려진 이 무지외반증이 남성들에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후천성 무지외반증 환자는 2005년 2만 4천명에서 2009년 4만 2천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여성 환자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약 7배 정도 높지만 남성 환자들도 2005년 기준 3천2백 명에서 2009년 5천2백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발볼에 맞지 않는 꽉 끼는 신발이다.

한국인은 발볼이 넓은 편이라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신어도 기성화를 신었을 때 발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구두를 자주 신는 직장 남성의 경우 발볼이 넓은 형태를 고려하기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사이즈에 맞는 신발이나 모양이 날렵한 신발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구도를 신으면 불편하고 오래 신으면 통증이 생긴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엄지발가락이 휘면 아래쪽 뼈가 자연히 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고, 발의 변형이 계속 진행되면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그래픽=임금진]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작은 신발이나 하이힐 등 발에 불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나타나며, 남성들은 키높이 깔창을 자주 착용하거나 선천적으로 발볼이 넓은 사람이 발 길이에만 맞는 신발을 구매해 볼이 좁거나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게 되면 압력으로 발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구로예스병원의 지용남 원장은 “구두를 신었을 때 발이 불편해도 신다보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고 불편한 신발을 계속 신다보면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무지외반증으로 관절이 돌출된 상태에서 오래 걸으면 엄지발가락의 튀어나온 부위가 빨갛게 변해 아프고 발가락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 원장은 “심해질 경우 두 번째 발가락 변형 및 새끼발가락 관절 변형으로 이어져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똑바로 걸을 수 없게 되어 무릎이나 고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뼈가 휘기 시작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키높이 깔창 신발 착용은 삼가고 딱딱한 신발보다는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신발을 구매할 때는 발 길이와 넓이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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