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4일 마해영과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옵션 조항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995년 롯데에 입단한 마해영은 2001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뒤 8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하면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2주간 마해영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뒤 이날 영입 의사를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베테랑 선수로서 경험을 높이 사고 싶다. 그러한 경험을 그라운드에 쏟아 붓는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또한 그의 전체적인 모습과 정신력 그리고 도전정신이 마음에 들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뒤 친정팀에 러브콜을 보내왔던 마해영은 "고향팀에서 다시 뛰게 돼 너무 기쁘다. 선수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올시즌 팀이 지난 99년처럼 포스트시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고참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계약소감을 밝혔다.
마해영은 오는 27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야수조)에 참가하며 등번호는 예전 롯데에서 달던 49번을 요청해 달게 됐다.
지난 1995년 롯데에 입단한 마해영은 1999년 타격왕에 오르는 등 6시즌을 간판타자로 활약해왔다. 2001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선수협회 활동 등으로 구단과 불협화음 끝에 삼성에 트레이드됐다.
이후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활약으로 지난 2004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간 28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2006년 LG로 트레이드되는 등 4시즌 부진을 보였고 지난해 1할도 안 되는 타율을 보인 끝에 방출됐고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일념 하에 이달 중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