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임병장, 3번 걸리고도 통과? 덕분에 코너 몬 것"


-순찰일지 그림, 해골 아닌 캐리커처
-교전중 부상 소대장, 임병장에 의한 것
-임병장 총기 고장? 사격 가능한 상태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22사단 GOP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 어제 육군이 수사 중간 상황을 브리핑했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도 밝혀졌습니다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도 여럿 남아 있죠. 이 시간에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섭니다. 김민석 대변인님, 안녕하세요?


◆ 김민석> 네, 안녕하십니다.

◇ 김현정> 우선 도대체 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인가, 임 병장 진술이 궁금한데 뭐라고 하던가요?

◆ 김민석>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 따돌림이 있었다,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현재로는 조사중인 상황으로 그걸 명확하게 규명하기는 어렵고요.

◇ 김현정> 그런데 예를 들어서 그날 순찰일지에 ‘나를 조롱하는 해골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 ‘평소에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간부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이런 발언들을 했다면서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저도 어제 그 그림을 봤는데 그 그림에 보면 임 병장뿐만 아니라 다른 소대원 여러 명들이 익살스러운 모습들, 학교에서도 그런 것 하지 않습니까? 캐리커처 비슷하게 여러 명을 그리지 않습니까? 그런 그림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임 병장만 특정 지어서 놀린 건 아니라고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여러 사람이 그림에 동시에 다 그려져 있어서, 그것을 보고 화를 냈다... 그런 것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 김현정> 그게 해골이라고 지금 설명은 나옵니다만, 보시기에 해골은 아니던가요?

◆ 김민석> 그건 아닙니다.

◇ 김현정> 본인은 이것을 기분나쁘게 받아들였을 수 있지만, 그림을 그린 사람이 정말 따돌릴 의도로 했느냐 이 부분은 아직 의문이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 김민석>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달아난 임모(22) 병장이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 인근 작전지역에서 우리 군과 대치, 임 모 병장의 부모가 투항을 권유 중인 가운데 23일 오전임 모 병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야산 인근 마을에서 저격수 대원들이 투입되고 있다. 윤성호기자
◇ 김현정> 그럼 평소에 없는 사람 취급했다, 혹은 간부가 뒤통수를 때렸다, 이 부분은 확인해 보셨어요?

◆ 김민석> 그건 확인 중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임 병장의 변호인을 통한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현재 진술로 확보된 상태가 아니고, 생존해 있는 또 다른 소대원들로부터 확인을 거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주변에서는 뭐라고 증언하고 있나요? 지금까지 아마 며칠이나 지났으니까 조사들을 해 보셨을 텐데요?

◆ 김민석> 지금 다른 부상자 또는 부상은 안 당했지만 그 상황에 있었던 사람들의 진술을 받고 대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트라우마가 남아가지고 진술을 굉장히 어렵게 하는 장면들도 있고 해서, 아직 다 정확하게 파악이 된 상태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었다라고 확정하기도 어렵고 맞다라고 확정하기도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

◆ 김민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뒷통수를 쳤다는 간부, 임 병장이 딱 특정 간부를 확정을 해서 말을 했습니다, 그 간부는 만나보셨어요?

◆ 김민석> 그건 확인을 해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아직 확인 안 해보셨어요? 간부 이름이 나왔다면 바로 만나보셔야 될 텐데요?

◆ 김민석>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 김현정> 만나보셨는데 지금 말씀하기가 어려우신 건가요?

◆ 김민석> 아닙니다, 어제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건 육군 수사진에서 ‘확인 중에 있다’ 이렇게 답변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는 임 병장이 계획적인 범행을 한 거냐, 아니면 순간 욱해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거냐, 이게 어느 쪽이냐에 따라서 형량에 큰 차이가 있는데요. 이건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계십니까?

◆ 김민석> 계획도 세운 것 같고요. 본인은 그런 게 아니라고 지금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우발이라고 하죠.

◆ 김민석> 그래서 이 부분은 본인 주장도 있지만... 의도된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에게 수류탄 던지고 또 여러 사람을 직접 총격을 가해서 하고 상당히 정확하게 쐈는데, 이것도 본인 주장만 믿을 수는 없는 것이고 본인 주장에 대한 어떤 또 다른 신뢰성, 이런 걸 갖다 좀더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되는데... 현재 임 병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상 때문에 그렇습니까?

◆ 김민석> 예, 그렇습니다. 아직은 임 병장이 구속된 상태가 아닙니다. 환자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변호인들로부터 허락을 받고 수사관들이 면담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김현정> 그렇다 보니까 지금 수사를 아주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어쨌든 임 병장은 범행을 저지르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도주 과정에서 총기가 고장이 나서 전혀 쓰지를 못했다라고 임 병장이 주장을 하고 있어요.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추격전 당시에 소대장 한 명이 임 병장 총에 맞아서 부상을 당했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만약 임 병장 총이 정말 고장이 난 상태였다면 대체 이 소대장은 누구 총을 맞은 거냐, 아주 희한해지거든요.

◆ 김민석> 그래서 확인을 해 보니까 소총 K-2 소총의 노리쇠를 당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꼭지 같은 게 있는데. 그게 좀 부러졌지만, 그게 부러졌다고 해서 총기가 작동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총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아쇠만 당기면 계속 총알이 나갈 수 있는 그런 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따라서 임 병장의 주장과 달리, 도주 과정에서 얼마든지 사격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그럼 임 병장이 일방적으로 주장을 하고 있지만 군에서 이 부분은 거짓말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민석> 그렇습니다. 잘못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혹시 군이 서로 오인 발사했는데 발표를 좀 잘못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건...

◆ 김민석> 추격 과정에서 부상자 1명이 발생했는데 그래서 이게 서로 추적하는 팀끼리 오인사격 아니냐, 이렇게 오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부상당한 소대장은 당연히 추격중 교전을 했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소대장이 뚜렷하게 기억을 하나요? 내가 임 병장 총을 맞았다고?

◆ 김민석> 네 그렇죠.

◇ 김현정> 그 진술은 분명히 나왔군요.

◆ 김민석>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비교해야 될 상황입니다.

◇ 김현정> 하지만 군에서는 이것은 소대장이 분명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소대장 말이 맞을 것이다라고 보시는 거고요?

◆ 김민석> 그래도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확인해야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민석> 하지만 임 병장의 주장과 달리 총은 항상 쏠 수 있는 상태였다..

◇ 김현정> 그러면 마지막에 자살시도 할도 할 때 임시조치를 해가지고 내가 쐈다라고 얘기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김민석> 그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총을 쏠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 김현정> 그것도 그럼 좀 거짓진술일 가능성도 있군요?


◆ 김민석> 마지막까지 확인을 해봐야 되겠죠.

◇ 김현정> 그런가 하면 임 병장이 탈영 후에 포위망에 완전히 갇히기 전에 3차례나 수색팀들과 맞추쳤다. 그래서 ‘심부름 가는 길입니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럼 조심해서 다녀라’ 이렇게 통과를 했다는 겁니다. 이 진술 확보하신 거죠?

◆ 김민석> 그랬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기본적으로 포위망을 2단계로 치고 그리고 그러면 해안가에 가서 저희가 다시 포위망을 3단계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임 병장은 1차 포위망 속에서 계속 벗어나려고 하다가 부딪혀서 도망가고 그걸 여러 번 하다 결국은 생포가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희가 주목하는 점은 딱 마추쳐서 너 누구냐, 심부름 가는 길입니다. 이렇게 얼굴까지 확인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세 번이나 그냥 보낼 수 있었던가. 만약 적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국민들 불안감이 있어서 말입니다.

◆ 김민석> 그런 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희들이 주요 포위망이 있습니다. 포위망에서 주요한 지점에서는 아주 심각한데... 아마 임 병장이 그렇게 맞닥뜨렸을 수도 있고, 저희들도 그래서 발표도 그 당시에 ‘여러 번 접촉이 있었다’ 이렇게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때 그런데 이미 이런 상황…

◆ 김민석>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위망은 벗어나지는 못했다.

◇ 김현정>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마는 탈영이라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군의 비상령이 내려질 것이고 특히 그 주변지역의 군이라면 엄격하게 비상상황이 발령이 됐을 텐데 그 상황에서 3차례나 얼굴을 마추쳤는데 그냥 보냈다, 이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쉽게 납득이 안 됩니다.

◆ 김민석> 물론 그럴 수도 있는데 마주쳤기 때문에 이 방향은 아니구나 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이렇게 결국은 한쪽으로 몰아간 그런 효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GOP 총기사고와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 가지만 더 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사건이 발생 했을 때 빨리 부상병들 수송을 해야 되는데 군의 수송이 늦어지는 바람에 119 헬기 출동이 늦어졌다, 이런 의혹이 하나 또 나왔습니다. 이건 좀 파악해 보셨어요?

◆ 김민석> 그것도 지금... 부상자를 늦게 수송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도 확인 중에 있고 여러 가지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확인을 해야 될 게 너무 많습니다, 대변인님.

◆ 김민석> 원래 상황이 발생하면 그런 게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좀 빨리빨리 확인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 김민석> 빨리빨리 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 김현정> 물론입니다. 제대로 하고 속도도 내야 되고요. 이러다가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듭니다.

◆ 김민석> 절대 그런 일은 있지 않을 것입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민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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