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무부와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이로 북부 헬리오폴리스 대통령궁 인근에서 폭발물 처리 전문가인 아흐메드 엘아쉬마위 등 경찰 간부 2명이 사제 폭탄을 발견해 이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 폭발을 포함해 대통령궁 주변에서 또 다른 폭발물이 두 차례 더 터져 이를 제거하려던 경찰관과 행인, 청소부 등 10명이 다쳤다.
이 폭발물들은 주로 대통령궁을 에워싼 담벼락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 매설됐다.
폭발 당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대통령궁 안에 머물렀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건 직후 이집트 군경은 대통령궁과 연결된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특공대를 동원해 주변 일대의 차량과 보행자를 상대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군경은 또 카이로 '민주화의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도 폭발물이 설치돼 있지 않은 지 탐색 작전을 벌였다.
대통령궁 주변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앞서 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대통령궁 주변에 폭발물을 여러 개 설치했다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은 지난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한 지 정확히 만 1년이 되는 날이다.
군부 실세인 엘시시는 무르시 반대 시위가 지속하자 지난해 7월3일 무르시 축출을 공개 발표했고 이집트 국민 수십만 명은 카이로 민주화 성지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앞에 모여 이를 환영하는 대규모 집회를 했다.
이후 엘시시는 막후에서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었으며 지난 5월 말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군부 지지자들은 무르시 반대 대규모 시위가 시작한 작년 6월30일을 '제2의 혁명일'로 간주하지만 무르시 지지자들은 이날을 '군부 쿠데타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무르시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부터 무르시 축출 사태 1주년이 되는 내달 3일까지 대규모 군부 반대 시위를 열자고 촉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