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르비프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 철회

후보지 3곳으로 압축…내년 7월 개최지 최종 결정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우크라이나 서부도시 르비프가 국내사태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0일(현지시간) 르비프가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을 철회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계속되는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분리세력 간 무력충돌을 그 이유로 들었다고 밝혔다.

르비프는 그러나 다음 대회인 2026년 동계올림픽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비프의 유치철회 결정은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회담하고 나서 나왔다.


바흐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 상황에서 2022년 유치신청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 체육계를 위해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계속되는 정국불안 등의 우려 속에서도 대회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세르게이 붑카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기자회견에서 국내사태가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사태는 곧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올림픽 개최가 우크라이나를 강하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르비프가 이날 유치신청을 철회함에 따라 2022년 대회 예비 후보지는 베이징(중국), 알마티(카자흐스탄), 오슬로(노르웨이) 등 3개 도시로 압축됐다.

아울러 이들 도시는 IOC가 통상 3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던 전례에 비춰보면 다음 달 스위스 로잔에서 있을 예비 후보지 심사에서 무사통과 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2022년 막을 올릴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오는 7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고 2015년 2∼3월 IOC의 후보도시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주민의 절반 이상이 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오슬로 또한 유치신청을 철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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