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정부군과 수니파 반군 간의 갈등이 격화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이라크 북부지역을 차지한 쿠르드 자치정부의 독립국 건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텔아비브의 정책강연에서 알카에다 지원을 받는 수니파 무장세력과 이란 정부에 맞닿은 시아파 무장세력의 충돌이 이라크에서 격화해 지역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사태 해법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내전의 간접 피해국인 요르단과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 자치정부의 역할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쿠르드족은 오랜 독립운동으로 정치적 역량을 입증했으며 독립국을 건설할 자격이 있다"며 "쿠르드의 독립 열망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발언은 쿠르드 독립국 건설에 미온적인 미국과 거리를 두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아랍 국가를 견제하기 위한 완충 세력으로서 이라크 북부 지역에 흩어져 있는 쿠르드족을 지원해 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을 방문해 바르자니 대통령과 만나 이라크가 '통합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 쿠르드 독립국 건설에는 선을 그은 바 있다. 터키와 이란 등 주변국들도 지역 불안 가중을 우려해 쿠르드의 독립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는 틈을 타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유전지대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하는 등 관할 지역을 확대하면서 독립국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