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세월호 '쌍둥이 배' 오하마나호 현장 검증

세월호 승무원들을 재판하는 판사들이 '쌍둥이 배'로 불리는 청해진해운 소유 여객선 오하마나호를 검증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는 30일 오후 1시 인천항에서 오하마나호에 대한 현장 검증을 했다.


이번 검증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세월호 대신 유사한 형태의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를 통해 배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검증 결과는 배가 급하게 기울어 승객 구조가 어려웠다는 일부 승무원의 주장이 믿을만한 것인지, 승무원의 업무상 과실이 없었다면 피해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증에는 재판부 외에 검사, 기소된 피고인 15명 가운데 이준석 선장 등 5명, 변호인 8명, 피해자 측 가족 4명과 변호사 6명이 참석했다.

재판부는 조타실, 기관실, 선원실, 객실, 대피장소 등 선박 내부와 구명 시설, 화물 고박 시설 등을 2시간가량 둘러보며 배의 구조와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들의 위치 등 조타실과 기관실의 침몰 당시 상황, 조타실과 기관실 사이의 이동 경로, 객실 구조, 객실과 대피장소 사이의 이동경로, 구조장비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재판부는 오하마나호와 세월호가 구조적으로 일부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해 관계자들에게 그 차이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재판부는 지난 24일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오하마나호 검증 사진과 영상을 보며 배의 구조를 미리 파악하기도 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