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공산주의 이론은 기독교 표절"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공산주의의 근원적 이론 기반을 제공한 칼 마르크스에 대해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평했다.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가 기독교 이론에서 아이디어를 훔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독교가 공산주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되는 산상수훈을 들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가난한 사람에게 가치를 두고, 기독교 복음의 중심은 가난한 사람이다"라며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의 가치를 훔쳤다"고 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교황은 규제받지 않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때문에 일부 보수파들로부터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교황은 마르크스주의의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자신을 마르크스주의자로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평생 많은 괜찮은 마르크스주의자를 만났다"며 "(나를 마르크스주의자로 공격한 것에) 불쾌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받아왔다.

이날 인터뷰 발언도 자신의 시각 중 일부가 공산주의 이론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황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어느 팀도 응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게 중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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