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29일(현지시간) '시진핑, 서울 방문으로 메시지를 보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는 것은 중국군이 아니라 미군이라며 이같이 썼다.
시 주석은 다음 달 3∼4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중국으로서는 장쩌민(江澤民) 체제 이후 총서기 신분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신문은 한국 전쟁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다루기 어려운 일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중 간 관계 개선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한·중 간 관계 개선이 북한을 다룰 때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북한 정권의 거칠고 위협적인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필수 요소"라며 "평양 방문 전 서울을 찾는, 북한에 대한 푸대접은 괜찮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중 간 관계 개선이 양국 내 민족주의, 반일 감정을 북돋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모두 일본 아베 정부의 전쟁범죄 미화에 불만을 느끼는 데다 일본과 영토 분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은 중국이 최근 자주 미국과 공개적으로 영향력, 세력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약화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한국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상당한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한국의 장기 전략적 과제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중국의 위성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