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날개부상으로 구조된 독수리가 낳은 유정란에서 자연부화한 새끼 독수리가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원활하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소측은 "그동안 인공사육 중이던 독수리가 산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자연부화까지 이어진 성공사례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멸종위기인 독수리 연구와 개체수 증식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008년 한국조류보호협회가 구조한 독수리를 인수해 종 보존 및 자연학습 교육을 위해 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보호해 왔다.
이 독수리는 지난 3월 10일 유정란을 낳은 후 55일 만인 5월 4일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조병권 사육사는 "산란과 부화시기에 대비해 사육환경을 조성해줬다"며 "산란 후 어린 새끼 독수리에게 맞는 영양식을 만들어 주는 등 먹이급여를 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금강변에 있는 금강자연휴양림의 명칭을 따 '금강'으로 이름 붙여진 어린 독수리는 이날 현재 부화 60일째를 맞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자연부화 성공에 그치지 않고 어린 독수리가 성체로 자랄 때까지 다양한 보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성체로 자란 후에는 단계별 적응 프로그램을 거쳐 자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는 유럽 일부와 아시아에 서식하는 겨울철새로 조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강한 맹금류이지만, 월동지에서 독극물, 농약중독, 먹잇감 부족, 깃털 사용을 위한 인위적 사냥 등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