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닮은 듯 완전 다른' 로번-나바스 '천금 다이빙'

'다이빙 보람이 있네' 네덜란드 대표팀 아르옌 로벤(11번)이 30일(한국 시각) 멕시코와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뒤 심판 판정을 주시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8강 진출을 결정지은 것은 두 번의 다이빙이었다. 네덜란드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과 코스타리카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천금같은 '육탄 플레이'가 조국에 승리를 안겼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는 30일(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각각 멕시코와 그리스를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는 후반 막판 2골을 몰아넣으며 2-1로 이겼고,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들의 승리에는 몸을 던진 선수들의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네덜란드는 로번이, 코스타리카는 나바스가 허공을 날며 조국에 천국을 선물했다.

조국에 8강 진출을 안긴 점에서 모두 천금의 다이빙이지만 성격은 크게 달랐다. 로번은 공격에서, 나바스는 수비에서 몸을 날렸다. 또 머리와 몸으로 만들어냈다는 차이도 있다.


먼저 로번은 교묘한 다이빙으로 결승골을 유도해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라파엘 마르케스(레온)의 발에 걸리며 넘어졌다. 드리블로 제치려던 로번의 몸은 왼발이 마르케스의 오른발에 걸리는 순간 떴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얀 훈텔라르(샬케)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결승골을 낳은 로번의 점프였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로번의 다이빙은 경고를 받아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로번은 "이전 다이빙은 사과하지만 마르케스는 파울이 맞다"고 강조했다.

'로번과는 차원이 다르지'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30일(한국 시각) 그리스와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몸을 던져 상대 게카스의 슛을 쳐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나바스도 값진 다이빙을 펼쳤다. 이날 연장까지 골문으로 향한 13번의 상대 소나기 슛을 방어해낸 나바스는 승부차기에서도 빛났다.

3-3으로 맞선 가운데 베테랑 테오파니스 게카스(아크히사르 벨레디예스포르)의 킥까지 막아냈다. 노련한 게카스가 왼쪽을 노려한 슛을 몸을 날린 상태에서 왼손으로 쳐냈다. 팽팽한 승부의 추가 단번에 기운 순간이었다.

코스타리카는 나바스의 '다이빙 펀칭'에 힘입어 마지막 키커가 슛을 성공시켜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나바스는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돼 기쁨이 더했다.

노련함과 영악함이 섞인 로번의 다이빙은 머리로 만들어냈다. 반면 나바스는 반사 신경이 빛난, 그야말로 몸으로 반응한 것이었다. 성격이야 어쨌든 둘의 다이빙은 조국의 영광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천금의 가치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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