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재룡 대사는 지난해 12월 장성택이 숙청된 이후 '교체설'이 흘러나오면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아왔다.
기념식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우연히 마주친 지 대사는 기자들로부터 시 주석의 내주 방한과 남북관계에 관한 질문 등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국기자들이 지 대사와 짧게나마 '접촉'한 것은 지 대사가 지난 1월29일 외신 기자회견에 한국언론의 취재를 허용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여러 차례에 걸친 한국기자들의 접근에 "허허허" 웃거나, "어휴" 하며 한숨을 내쉴 뿐 질문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지 대사 옆에 서 있던 북한대사관 직원이 중간에서 기자들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북한대사관 직원은 기자들 접근에 "이곳은 취재하는 곳이 아니다"며 강하게 제지했다.
지 대사는 지난 1월 외신기자회견을 주재한 이후 3월에도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개막식에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지만, 시 주석 방한으로 또다시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