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간판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22·AS모나코)의 위용이 대단하다.
그동안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 전설의 미드필더 카를로스 발데라마와 비교 대상이 되면서 '제2의 발데라마', '발데라마의 재림'으로 불렸다. 이제는 그냥 '로드리게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콜롬비아 축구의 레전드 발데라마조차 이루지 못한 월드컵의 대역사를 쓴 로드리게스다.
지금 로드리게스는 매경기 콜롬비아 월드컵 도전사의 새 역사를 써 나가는 주인공이다.
콜롬비아는 29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대회 16강전에서 로드리게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로드리게스가 콜롬비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콜롬비아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대선배이자 콜롬비아의 영웅으로 불리는 발데라마도 이루지 못한 과업을 이룬 것이다.
발데라마가 이룬 최고의 성적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기록한 16강. 이후에도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1994년, 1998년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셨다.
지금 로드리게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콜롬비아의 역사 그 자체이다. 그는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콜롬비아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조별리그 동안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 활약으로 로드리게스는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한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 최고점을 받았다. 이번 조별리그 48게임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인 최우수 선수였다는 의미다.
로드리게스 덕에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콜롬비아가 3전 전승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한 이번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마저 골을 기록하면서 그는 1998 프랑스월드컵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2002 한일월드컵 히바우두와 호나우두(이상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4경기 연속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만 22세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더 이상 '제2의 발데라마'라는 꼬리표가 없어도 될 정도로 사람들의 머리엔 로드리게스가 각인됐다.
로드리게스가 남은 경기 동안 어떤 기록을 만들어 낼지 콜롬비아뿐 아니라 세계의 축구팬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