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1-1로 맞선 5회 내준 쟈니 페랄타의 2타점 2루타가 뼈아팠다.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페랄타를 상대로 초구 시속 148km 직구를 던졌고, 우중간 뜬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중견수 스캇 반 슬라이크,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 모두 잡지 못하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달려가던 반 슬라이크가 무섭게 달려든 푸이그와 충돌을 의식해 속도를 줄인 게 화근이었다. 외야 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반 슬라이크는 경기 후 "푸이그가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면서 "포구를 포기할 것처럼 생각되지 않았다"고 충돌을 피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단지 중간에 공이 떨어진 기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먼저 콜 플레이를 하기에는 너무 가까웠다"면서 "해야겠다고 깨달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전속력으로 뛰어와 봤을 때는 푸이그가 같은 거리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푸이그도 "둘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면서 "나도, 반 슬라이크도 잡을 수 없었고, 콜 플레이도 무리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공이 중간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기 후 LA 타임스는 "반 슬라이크가 잡을 만한 공이었지만 푸이그가 부상이 우려되는 공포의 질주를 했다"고 평가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일단 "둘이 모두 전속력으로 뛰는 상황이라 의사소통이 불가했다"며 감쌌다. 그러면서도 그는 "푸이그는 아니고 아마 반 슬라이크가 잡을 수 있었던 공"이라면서도 "그러나 반 슬라이크는 분명히 푸이그의 쇄도를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공이 잡혀 동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면 (콜 플레이) 질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긴박한 경기라 확대된 부분"이라고 마무리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잡히는 줄 알았다가 2루타가 돼 살짝 아쉬웠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상황은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푸이그에 대해서는 "펜스를 무서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주는 것은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고맙지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