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생활인이라면 당연히 신용카드 사용액을 신고해서 소득공제를 받을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 후보자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0원으로 적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정보위 소속 의원실과 CBS노컷뉴스가 이 후보자의 소득공제 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이 전혀 없다.
이는 이 후보자가 주일대사로 일하면서 부인과 함께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금액을 6,200만원으로 적은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 후보자가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기입한 때는 사돈기업인 LIG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했던 때다. 이 기간에 이 후보자는 2억5,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통상 기업 고문으로 일하는 경우 비서가 연말정산을 챙겨주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정상적으로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소득공제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
세무업계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의 가능성이 있다. 하나는 일부러 신용카드 사용액을 적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후보자가 생활비 대부분을 현금으로만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매월 200만~300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했다"면서 "사용 액수가 적고 이 후보자가 소득공제 내용을 잘 몰라 소득공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출 부분에서 의혹을 사는 것은 이 후보자의 아들도 마찬가지다. 이 후보자의 장남 이모 씨는 소득보다 많은 지출을 하기도 했다.
이 씨는 지난해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의료비 등으로 4,68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연봉은 4,066만원에 불과했다.
2011년에도 지출액이 3,900만원으로 연봉(3,095만원)보다 많았다.
또 2012년에는 4,450만원을 지출해 연봉 4,699만원에 육박했다.
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가운데서도 이 씨는 수천만원을 예금하기도 했다. 그의 예금액은 2012년 3,24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늘어난 5,27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