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첫주 10만부 이상 팔려나가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던 '힐러리 회고록'이 출간 2주째를 지나면서 이상기류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서적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 북스캔'은 힐러리 회고록의 발매 2주차 판매량을 첫주보다 43.5% 줄어든 4만8천권으로 집계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닐슨 북스캔은 첫주 판매량은 8만5천권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자책 판매량을 제외한 것이다. 전자책은 보통 전체 판매량의 15%가량을 점하고 있어 첫주 판매량은 10만권가량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번 회고록의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의 조너선 카프 회장은 지난 18일 구체적인 판매 부수를 밝히지 않은 채 "힘든 선택들이 첫주에 10만부 이상 팔려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주차 판매량이 뚝 떨어지자 출판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우선 첫주 판매량은 전체의 30%를 점한다는 출판업계 전통에 비춰 첫주 성적이 출판사 주장과 달리 그리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주차 판매량이 뚝 떨어져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003년 출간된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의 첫주 판매량 60만부에 비하면 매우 저조하다.
이와 관련, 힐러리 전 장관은 이번 회고록을 집필하는 대가로 선인세로 1천4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판업계는 출판사가 수익을 내려면 양장본과 전자책을 포함해 150만권 이상을 팔아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회고록은 뉴욕타임스 논픽션 하드커버 부문에서 1위를 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발간된 다른 유명인들의 회고록에 비해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2016년을 노리는' 힐러리 전 장관으로서는 기대 밖의 부진은 아픈 대목이다.
퇴임 후 '생계형 억대 강연'에 대한 미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과 이에 따른 '부자 논란', 흥미로운 개인사가 담긴 첫 회고록과 달리 독자의 시선을 붙잡을 내용이 부족하다는 사실 등이 판매 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