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바그다드 깜짝 방문…이라크 정치권 통합 촉구

알말리키 총리, '군사·정치 투트랙' 해법 제안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다.

헤이그 장관은 누리 알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 인사들을 두루 만나 수니파 반군 봉기로 촉발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통합을 촉구했다고 AFP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헤이그 장관은 "이라크는 미래의 안정과 평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존하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정치적 통합을 이룰지 여부"라고 말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두 개의 트랙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면서 "하나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고 다른 하나는 의회의 의장과 대통령을 선출하고 정부를 구성하는 정치적 과정"이라고 답했다.

헤이그 장관에 앞서 지난 23일 바그다드를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이라크 지도부 인사들에게 모든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 구성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자치정부(KRG)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악한 유전 지대인 키르쿠크 지역을 이날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수니파 반군의 준동과 이라크 정부군 철수를 계기로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다투던 키르쿠크를 장악하고 동서로도 관할 지역을 대폭 늘린 상태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의 통합을 지원해달라는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요청에 "우리는 지금 새로운 현실과 새 이라크에 직면해 있다"면서 독립 추진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 그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중앙정부로부터 독립 추진 의사를 공식화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의 권한대행인 쿠데이르 알쿠자이는 이날 새 정부 구성을 위해 다음 달 1일 의회를 소집할 것을 명령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먼저 새 국회의장과 2명의 부의장을 선출하고 30일 안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새 대통령은 다수당에 새 총리 선임과 정부 구성을 요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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