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리핀 군, 분쟁도서서 합동해상훈련 개시

병력 1천400여명, 구축함·헬기 등 참가…실탄 사격훈련도 실시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 간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과 필리핀 군이 26일 분쟁해역 인근에서 합동해상훈련에 들어갔다.

필리핀 언론과 교도통신은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 약 1천400명의 미군과 필리핀 군이 남중국해에서 실탄사격 훈련과 해양초계, 정찰비행, 상륙훈련 등이 포함된 연례 합동훈련((CARAT)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일정으로 실시되는 이번 합동훈련에는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1척과 필리핀의 쾌속함 등 함정 5척과 다수의 헬리콥터가 동원된다. 훈련에는 미군에서 1천여명, 필리핀 측에서 400여 명의 병력이 각각 참가한다.

특히 양국 해군은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도서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약 182㎞ 떨어진 루손섬 삼발레스 부근에서 상륙훈련을 실시키로 해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 마지막 날인 오는 29일에는 해상에서 실탄 사격도 실시한다.

하이메 베르나르디노 필리핀 해군 소장은 "필리핀이 현재 여러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번 훈련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어떤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대사관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 이번 합동훈련이 최근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역내 해양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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