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간지 타라프와 자만은 전날 세무당국이 폐지 판매와 관련해 추징금 550만 리라(약 26억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타라프는 터키의 모든 신문사가 팔고 남은 신문을 재활용업체에 폐지로 팔고 있으나 자사만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친정부 성향의 신문사는 세무조사가 면제됐다며 표적조사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세무당국이 14개월에 걸친 조사에서 불법 행위를 적발하지 못했으나 에르도안 총리의 지시로 조사가 재개돼 폐지 판매를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타라프와 자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정치적 동반자였다가 정적이 된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 측이 보유한 신문사다.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귤렌이 이끄는 교육·사회운동인 '히즈메트'(봉사)의 회원들은 경찰과 사법부에 대거 진출했으며, 언론사와 입시학원 다수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입시학원은 귤렌을 지지하는 세력의 핵심 풀뿌리 기반이며, 지난해 에르도안 총리가 입시학원을 폐지하는 정책을 밀어붙인 것이 양측의 갈등이 폭발한 계기가 됐다.
이스탄불 시청은 귤렌 측의 대표적 입시학원인 'FEM'이 옥외광고 규정을 위반했다며 전날 새벽 소방차를 동원해 건물 외부의 간판을 제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정의개발당에서 탈당한 이드리스 나임 샤힌 의원은 지난주 의회 질의에서 내무부가 정보당국에 히즈메트 회원들과 관련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터키판도 최근 앙카라 검찰은 히즈메트 회원들이 국가 내부에 비밀조직인 이른바 '평행 정부'를 구축했는지를 수사하라고 앙카라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휴리예트는 에르도안 총리가 고등교육위원회(YOK) 법률을 개정해 사립대학도 통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주 의회에 제출한 고등교육위원회 법률은 이 위원회에 사립대학을 포함한 모든 대학교의 이사진을 임명하는 권한과 교수 임용권도 부여했다.
일부 사립대학은 교내에서 이슬람식 두건(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등 케말 아타튀르크의 건국이념(케말리즘)의 하나인 세속주의를 지키고 있어 이슬람에 뿌리를 둔 정의개발당과 대립하고 있다.
한편, 민족주의행동당(MHP) 루사르 데미렐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압력 때문에 양대 야당이 합동으로 운영할 대선캠프 사무소를 임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미렐 의원은 "부동산 중개업체와 협의를 끝내고 임대 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건물주가 정치적 탄압을 우려해 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