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이란 무인기…이라크 접경국 잇단 개입(종합)

"서부서 시리아 전투기 공습으로 57명 사망"…시리아는 부인

내전 직전인 이라크에서 시리아가 서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이란이 무인기를 띄운 것으로 전해지는 등 접경국들의 개입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 CNN 방송 등은 시리아 전투기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접경 지역을 공격, 최소 57명의 이라크주민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바 카르후트 안바르 주의회 의장은 "루트바, 알왈리드, 알카임 등 시리아 접경지역의 시장과 주유소 등에 공습이 있었다"며 "시리아 정권이 안바르 주민을 상대로 야만적인 공격을 했다"고 CNN에 주장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이라크주재 유엔 특사도 이라크 도시를 공격한 전투기는 이라크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서부 국경도시 알카임을 공격한 것은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로 보인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군 대변인 카심 아타 중장은 이라크 국경 마을이 공격받은 기록이 없다며 "이라크 영공을 나는 모든 비행기와 헬기는 이라크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 국영 언론도 시리아가 접경 지역을 공격했다는 보도는 완전히 근거 없는 보도라고 주장했다.

안바르주에서는 수력 발전소가 있는 하디타 댐을 둘러싸고 이라크 정부군과 ISIL이 나흘째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바그다드 비행장에서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띄우고 군사장비와 보급품 등을 공급하는 등 이라크 정부를 비밀리에 지원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이미 이라크에 정보부대를 파견해 통신 감청에도 나섰고, 이란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Quds) 사령관인 카심 술라이마니 소장이 이라크를 최소 두차례 방문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오일달러'를 테러 자금줄을 대는데 쓰는 이슬람 국가들"이라고 비난하는 등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신경전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전날 밤 미국 군고문관 300명 중 정보분석과 병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40명이 이라크에 도착했지만 ISIL은 남진을 계속하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ISIL은 북부 살라후딘 주 주도인 티크리트 인근 유전지대인 아질을 공격해 최소 세 곳의 소규모 유전을 장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바그다드 북쪽 200㎞ 지점인 이라크 최대 정유단지 바이지에서는 ISIL과 정부군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ISIL은 또 바그다드 북쪽 90㎞ 지점의 야스리브 마을 인근에서도 과거 이라크 전쟁 때 미군이 운영하던 캠프 아나콘다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ISIL 대원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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