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9명 성묘차 방북…日기자단도 동행(종합)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서 사망한 일본인들의 유족 9명이 26일 오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방북했다.

유족들은 이번 방북을 위해 전날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했다.

대체로 고령의 노인들로 구성된 이번 성묘단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북 성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족 와타나베 야스에 씨는 "70세가 다 돼서야 겨우 오빠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비행기 이륙 2시간 10분 전인 오전 11시50분께 일찌감치 출국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내달 초까지 청진이나 함흥에 있는 가족 묘지 등을 둘러본 뒤 귀국해 일본에서 방북 보고회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TV, N-TV를 비롯한 일본 방송사 소속 언론인 20∼30명도 이번 방북에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 일본인의 성묘 방북을 허용한 이후 지금까지 8차례의 방북이 이뤄졌지만, 양측이 지난 5일 납치문제 재조사와 제재 해제를 합의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베이징 외교 관측통들은 일본인 유족이 9명이나 한꺼번에 방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일본은 다음 달 1일 베이징에서 국장급 협의를 열고 납치문제 관련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문제와 대북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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