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비자의 경구를 인용해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의원은 정 총리 유임 발표 후에 자신의 SNS에 "한비자는 말하기를, 세유삼망(世有三亡)이라 했다"고 적었다.
세유삼망이란, 한비자가 '세상을 망하게 하는 것 세 가지'를 지적한 내용으로 "난(亂)이 치(治)를 공격하면 망하고, 사(邪)가 정(正)을 공격하면 망하고, 역(逆)이 순(順)을 공격하면 망한다"는 의미다.
즉, 어지러움·간사함·거스름이 세상을 도탄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정 총리 유임 결정이 민심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질타로 풀이된다.
당 내부에서도 정 총리가 유임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비공식적으로 "정 총리 유임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런 식으로 7·30 재·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