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특사 "이라크 수니파반군 ISIL에 군사 대응 필요"

주이라크 특사 회견…"국민적 합의 필요…남부 유전은 안전"

유엔이 이라크 서북부를 장악한 수니파 무장반군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에 대해 군사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AFP와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주이라크 유엔 특사는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유엔본부 기자들과의 화상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위기 해결을 위해 "안보 작전이 필요하며 정치적인 (합의)과정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현재 위기는 ISIL의 득세로 촉발된 측면이 있으며 이들은 군사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이곳 상황은 심각하지만 이라크가 하나로 뭉쳐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사적 대응은 이라크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이라크 내 정치 지도자들이 종파와 정당을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이라크 의회가 내달 1일 이라크 의회가 새 의장을 선출하고 정부 구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주요 유전이 집중된 남부 지역은 정부군 관할 하에 있어 원유 생산이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으며, ISIL은 현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진군을 멈춘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최근 ISIL이 서북부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정부군과의 교전 등으로 사망한 민간인이 최소 1천300명으로 파악되며 올해 1월 이후 발생한 난민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ISIL이 최근 장악한 모술 중앙은행 약탈만으로 4억∼4억5천만달러(4천100억∼4천600억원)의 수익을 얻는 등 다양한 경로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ISIL에 대한 자금지원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전날 시리아 정부군이 ISIL을 겨냥해 이라크 서부 국경도시를 공습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공습에 나선 전투기가 이라크군 소속이 아니었다는 것 외에는 입수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올해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구호 비용에 필요한 액수를 기존의 세배인 3억1천200만달러(3천175억원)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은 기존에 요청한 1억300만달러(1천50억원)는 최소한의 액수였으며 그나마도 현재까지 6% 정도만 조달됐다면서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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