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정, 언론통제위원회 5개 설치...언론감시 강화

태국 군정이 쿠데타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고 언론통제위원회를 대거 설치하고 언론 감시 강화에 나섰다.

태국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25일 신문, 방송, 온라인 등 언론 매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들은 경찰, 군 등 치안기관과 외무부, 총리실, 공보부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되며 라디오, TV, 신문, 온라인 매체, 외국언론 등 분야별로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NCPO는 군정 홍보, 잘못된 정보 유통 방지, 폭력 조장 예방 등을 위해 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방송통신위원회는 TV 및 라디오, 정보통신부는 온라인 매체, 외무부는 외국언론, 경찰은 인쇄 매체에 대한 조사를 각각 책임지기로 했다.

위원회들은 NCPO의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발견하면 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에게 즉각 보고하고, 일일 및 주례 보고서를 만들어 그에게 제출해야 한다.

군부는 지난달 쿠데타로 집권하고나서 군정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계엄령으로 5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은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오는 '세 손가락 인사'나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소설인 '1984'를 공공장소에서 읽는 행위 등 쿠데타 반대를 상징하는 제스처만 취해도 체포하고 있다.

태국기자협회(TJA)는 NCPO의 이 같은 조치가 심각한 언론 자유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TJA는 이번 조치는 군정의 언론 간섭 의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위원회들의 활동이 정보 접근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명확한 지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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