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대장급 주요 사령관 내정

아프간사령관에 캠벨, SOCOM은 보텔 내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으로 존 캠벨 현 육군 참모차장을, 신임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 사령관에는 조셉 보텔 현 합동특수전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AP통신과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방어를 담당하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사령관으로는 빌 고트니 현 해군 함대사령관(대장)이 내정됐다.

미 육사 출신으로 57세인 캠벨은 미 해병대 사령관에 내정된 조지프 던포드 현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 후임으로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올해 말에 미 전투 병력이 철수하면 아프간군 훈련과 자문을 맡을 잔류 주둔 미군 약 9천800명과, 2015년까지 주둔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약 4천 명에 대한 지휘권을 갖는다.


또 탈레반과 강경 탈레반 무장단체인 하카니, 알카에다를 목표로 한 대테러 임무도 수행한다. 캠벨의 이번 등용에는 2010년과 2011년 아프간 동부 지역에서 101 공중강습사단을 이끈 그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풀이했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을 상기하고자 아프간에서 자신의 명령을 수행하다가 죽은 병사들의 이름, 나이, 고향집 주소를 적은 쪽지들을 배낭에 간직하고 있다고 미국 군사주간지 디펜스뉴스가 전했다.

캠벨은 2012년 국방부 집무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일은 이라크전 철수 때보다 훨씬 힘들고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내정자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중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한 보텔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그는 6만 5천여 명의 특수전 병력을 갖춘 SOCOM 수장으로서 대테러전의 선봉장 역할에 나서게 된다.

알카에다 창시자 오사마 빈 라덴의 제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일약 국민적 영웅이 된 윌리엄 맥레이븐 사령관의 후임이 된 보텔은 미 육사 출신으로 특수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제75 레인저 연대 기획장교, 제10 산악사단 대대장, 레인저연대장 등을 거쳐 82공수사단 부사단장과 아프간 주둔 82 합동특수임무부대장, SOCOM 참모장,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육군의 델타 포스, 해군의 '데브그루'(SEAL 6팀) 등 최 극비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JSOC 사령관으로 재직 중 SOCOM 사령관으로 승진하는 것은 전임 맥레이븐에 이어 보텔이 두 번째다.

보텔은 지난달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열린 특수전관련 회의에서 극단주의 성향의 조직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와 시도를 지적하면서, 특수전 부대가 이런 기도를 탐지해 효과적으로 분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NORAD 사령관으로 내정된 빌 고트니 제독(해군 대장. 58)은 해군 예비역으로 1978년 임관 이후 항공 분야에서 주로 근무한 인물이다. 공식 비행 기록 시간만 5천360시간으로 베테랑인 그는 2004년 제독이 된 이후 제10 항모전단장, 5함대 사령관, 함대사령관 등의 보직을 거쳤다.

NORAD 사령관 보직은 주로 육군과 공군 몫이었으나, 해군 제독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부친 역시 한국전쟁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퇴역 대령이다.

이들 세 내정자는 앞으로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등을 거쳐 정식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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