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뉴스] "차기 총리, 누가 이 난국을 풀어갈 수 있을까?"

여권에서는 '이재오 의원' 여·야를 포함하면 '손학규 전 대표'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자진사퇴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사진=박종민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가 이를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한 지 꼭 두 달째다. 그렇지만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중도 낙마하면서 후임 총리가 언제 임명될 지 또 누가 후보자로 지명될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번에도 박 대통령의 수첩속의 인물이 나타날 지 아니면 문창극 후보자처럼 의외의 깜짝 카드가 나타날지도 의문이다.

차기 총리는 누가 됐건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고 도덕적으로도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차기 총리, 누가 이 난국을 풀어갈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어떤 총리후보자가 적절하다고 보나?

= 두 가지의 경우인데 총리 후보자를 여당 내에서만 찾을 경우와 여·야 구분 없이 찾을 경우 후보군이 조금 다르다.

여당 내에서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 실세로 지금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재오 의원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그리고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인제 의원을 추천하겠다.

여·야 구분 없이 폭넓게 후보군을 찾는다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추천한다.

▶ 의외의 추천인데 이들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나?

= 이들을 추천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들어서 장관이나 청와대수석이나 회의를 하면 대통령은 말하고 참모들은 받아 적기 바쁘다. 그래서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나오니 바른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제1덕목이라고 보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이재오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페이스북이나 당 중진회의 등에서 쓴 소리를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만 되면 당을 종 부리듯 하고, 당은 청와대가 한마디 하면 아무 소리 못한다. 국가개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 개조가 문제"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문창극 후보자에 대해서도 "다수의 국민들이 '아니다' 하면 아닌 것이다. 고집 부릴 일이 아니다. 나라를 더 이상 어지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안 될 일 가지고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라고 직설을 한다.

국무총리가 되어서도 이런 직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긴 하지만 특임장관으로 국회 청문회를 거친 경험도 있고 5선 의원이고,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된 전력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직을 제의할 경우 이재오 의원이 수락할 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다면 야당의 협조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는 적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돈 교수는 보수적인 법학자이지만 수구가 아닌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로 통한다. 그리고 입바른 소리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국정원이 뼈를 깎는 개혁을 하겠다고 발표하자 "깎을 뼈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하기도 하고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인제 의원은 본인들이 총리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친박이 아니라는 점 박근혜 대통령과 경선을 하면서 대척점에 섰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 손학규 고문은 왜 추천하는 거냐?

=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야당의 대선후보군인데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직을 맡으라고 하는 건 결례가 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대탕평인사를 펼 의지가 있다면 손학규 총리 카드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 (사진=윤창원 기자)
손 고문은 민주화운동가, 노동운동가, 빈민운동가, 인권운동가 출신으로서 국회의원 4선 의원 출신이고,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선 경기도 지사를 지냈다. 야당의 당 대표를 역임했다. 정무적으로나 행정경험으로보나 손색이 없다.

▶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 아닌가?

=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보인 인사스타일로 보자면 전혀 실현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인사스타일이 폭넓게 널리 인재를 구하기보다는 수첩에 친박이거나 측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황이 위기라고 인식한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대탕평인사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새누리당 차기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며칠 전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권력 서열 2위부터 9위까지 전부 PK(부산·경남)"라며(실제로는 의전서열 6위인 선관위원장은 충청출신, 7위인 여당대표는 미정)"다른 지역에서 어떻게 설명을 하겠느냐. 대통령께서 처음에 선거 슬로건이 국민 대통합을 주장했다. 국민 대통합은 인사 대탕평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인사 탕평이 안 되고 있다. 인사가 한쪽으로 쏠려 있다. 이런 걸 바로 잡아야 국민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대탕평인사를 여러 차례 공약했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다음날인 지난 2012년 12월 20일 발표한 당선인사에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지역,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 국민 한분 한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참고로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받는 링컨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자신과 경쟁했던 후보 세 명을 내각에 참여 시켰다. 그리고 야당 인사를 장관에 임명했다.

▶ 여·야 정치권이나 전문가들은 어떤 인물을 추천하나?

= 사실 앞에서 총리후보로 추천한 인물들은 제 개인적인 의견도 들어있지만 여·야 정치인이나 정치평론가 정치학교수 등의 여론을 들어본 결과이기도 하다.

여·야 정치권과 정치평론가 정치학 교수 등은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예스맨은 안 된다", "대통합 인사여야 한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 등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때 내세웠던 인물이나 정책이 취임 이후에는 달라졌다"면서 "대선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속된 말로 모델하우스를 지어서 집을 팔았는데 판 집이 모델하우스와 다르다"면서 "모델하우스를 지어 광고할 때의 사양(정책)들 모델하우스 안에 일원으로 있었던 사람들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도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합의 메시지를 줬고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면서 "후임 총리는 국가 대개조를 하고 관피아를 척결하고 적폐 해소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한마음 한 뜻으로는 안 되더라도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국민이 신뢰하고 신망 받을 수 있는 분, 균형 잡힌 시각과 도덕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상민 의원은 "지금의 인사시스템으로는 이런 후보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인사위원회 멤버를 교체하고 인사검증위원회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총리는 이른바 반박 비박 정치인 중에서 야당도 수긍하고 국민들도 크게 손가락질 안할 사람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법조인은 안 된다. 국정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후임총리는 화합 통합형 총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총리 임명을 인사권이라고 경직되게 볼 것이 아니라 정치적 프로세스로 풀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용인될 인물을 찾아서 여·야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낙마하니까 청문회 통과가 최우선 기준이 되고 있는데 이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왜 총리를 바꾸게 됐나? 세월호 참사에 따른 문책성인사이고 국가개조 차원이고, 화합하고 사회적 상처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매번 똑같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서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중국고사를 준비했다는데 어떤 내용이냐?

= 중국역사에서 태평성대를 이룬 시기를 치세가 이뤄졌다고 해서 무슨무슨治(치) 라고 표현한다. 대표적인 것이 '성강지치(成康之治)', '문경지치(文景之治)', '정관지치(貞觀之治)' 등이다.

'성강지치(成康之治)'는 주(周)나라 제2대와 3대 왕인 성왕(成王)과 강왕(康王)이 다스린 시대를 말하고, '문경지치(文景之治)'는 한(漢)나라 제5대와 6대 황제인 문제(文帝)와 경제(景帝)가 다스린 시대를 말한다.

당(唐)나라 제2대 황제인 태종(太宗) 이세민이 다스린 시대인 '정관지치(貞觀之治)'라고 하고 현종이 다스린 시대를 개원의 치(開元之治)라고 한다.

당 태종은 황제자리를 두고 다투던 형 건성의 핵심참모인 위징(건성에게 동생 세민(태종)을 죽이라고 건의한 인물)을 재상으로 중용했다. 그러자 인재가 몰려들었다. 형제와 조카를 죽이고 황제위에 올랐지만 그 참모들은 인재를 중용한 것이다. 특히 위징은 태종에게 준엄하게 간언을 했고 때로는 태종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임금은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뜨게 해주지만 반대로 전복시킬 수도 있다"라는 비유로 대답을 했다고 한다. 태종은 위징의 200여 차례에 이르는 간언을 대부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래서 태평성대를 이뤘고 정관지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당 현종은 양귀비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전에는 성군으로 불렸다. 측천무후 사후 혼란한 정국을 수습한 현종은 유능한 재상을 발탁했다. 요숭(姚崇), 한휴(韓休), 송경(宋璟), 장구령(張九齡), 등이었다. 특히 요숭과 한휴는 직언도 자주하고 잔소리도 많았다고 하는데 한 신하(환관)가 왜 한휴를 내치지 않느냐? 라고 묻자 "한휴 때문에 짐은 마르더라도 천하와 백성들이 살찌면 아무 여한이 없다."라는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그래서 개원의 치(開元之治)라는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중국의 고사를 꺼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후임 총리나 고위공직자를 고를 때 말 잘 듣는 '예스맨'을 고르지 말고 쓴 소리나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다는 얘길 하고 싶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고위공직자 중 소명의식이 있거나 시대의식을 가진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개인 경력관리나 하고 봉급 타먹는 수준 아니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직후 밝혔던 대로 모든 지역,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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