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화 움직임에 서방도 추가 제재 유보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서방측의 대(對) 러시아 제재 논의 과정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26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추가 제재 내용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면서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추가 제재에 대한 열의가 다소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의회(상원)에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 승인 취소를 요청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에 휴전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25일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군사력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긍정적으로 변한다면 추가 제재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서방 측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시기를 늦추더라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A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외교관은 EU 국가들이 당장 추가제재에 나서지 않더라도 최소한 세부 내용에는 합의해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방측이 논의 중인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과 국제 금융거래도 겨냥하는 등 경제적으로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서방 국가 외교관들은 설명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군사력 보강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세력도 일부는 휴전안을 받아들였지만 다른 일부는 같은 날 정부군 헬기를 격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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