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파리 에펠탑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7) 할머니가 참석한 가운데 1천132차 수요집회를 개최했다.
길 할머니는 집회에서 "(일본 정부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빨리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가만히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느냐"면서 "회개하고 좋은 마음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 평화기행에 나선 한국 젊은이들도 참가했다.
수요집회에 이어 평화를 상징하는 나비 그리기 행사도 함께 열렸다.
길 할머니를 비롯해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은 가로 11m, 세로 2m 크기의 천에 나비를 그리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희망했다.
나비 그림을 그린 파리 시민 파티아 베누알리마 씨는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 행사 때 작품이나 배경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길 할머니는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 머물면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증언회에 참석하고 각계 인사를 만나고 있다.
앞서 23일에는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증언회에 참석했으며 프랑스 상원의원 등 정치인을 만나고 인권 단체에서 강연도 했다.
파리에서 수요집회가 열리기는 작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참가했다.
지난 1992년 1월 8일 서울 일본대사관에서 시작된 수요집회는 20여 년을 거치며 일본, 미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