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범인은닉 도피' 혐의로 이석환 씨를 25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 호수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거 당시 이 씨는 등산복 차림이었으며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달 30일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 씨 도피에 관여한 경위 및 현재 소재, 계열사 대표 등을 맡으면서 유 씨 일가에 회삿돈을 몰아준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범인은닉 도피 혐의 외에 이 씨의 횡령 및 배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구원파 본산인 금수원의 상무 외에도 유 씨 일가 계열사인 '에그앤씨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 수사 초기 수사팀과 구원파 간 연락책 역할을 하다가 잠적한 이 씨는 순천 송치재 휴게소를 운영하는 구원파 신도 변모(61) 씨 부부에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유 씨 은신처로 제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의 포위망을 피해 유 씨를 자신 소유의 승합차에 태워 전남 해남 지역 일대로 다시 도피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또 손자 명의의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 유 씨 측의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씨가 이 씨와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 씨 등 측근 4명의 이름으로 금수원 인근 모 아파트 224채(시가 199억 4천만 원 상당)를 보유한 사실도 밝혀냈다.
한편 유 전 회장 검거에 나선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검거전담팀도 이날 오후 3시쯤 전북 익산시 모현동에서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71) 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로 조모(63) 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조 씨는 구원파 계열사 대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