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수사자료 제출요구로 성범죄 기소 반격"

인터넷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3)가 수사자료 제출 요구로 성범죄 기소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강제송환을 피해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2년째 피신 중인 어산지는 스웨덴 검찰이 보유한 피해자 측 전화문자 내용을 무죄입증에 활용하기 위해 자료 제공을 청구했다고 어산지 변호인단은 밝혔다.

청구 자료 중에는 피해 여성 한 명이 어산지 체포에 반대한 내용 등이 포함돼 성범죄 혐의를 벗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변호인단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자료 청구는 형사 피고인이 검찰의 모든 수사자료를 변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스웨덴 정부가 관계법을 최근 개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어산지 변호인단은 기소시점인 2010년부터 관련 자료의 존재 사실을 알았지만, 접근이 불허돼 변호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스톡홀름 법원에 자료제공 신청서를 제출한 어산지 변호인단은 "문자메시지 일부 내용은 어산지를 체포할 이유가 없음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올손 변호사는 "관련 내용은 열람했지만 이를 법정에 제출하도록 검찰에게 요구할 수는 없었다"며 "검찰 측이 보유한 자료 중에는 어산지에 유리한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더 나아가 어산지에게 발급된 체포영장의 효력 정지도 주장하고 있다.

페르 사무엘손 변호사는 "영장이 용도대로 사용되지 못하면 취소토록 한 스웨덴 법에 따라 망명으로 집행되지 못한 어산지의 체포영장도 취소가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어산지는 브래들리 매닝 미군 일병이 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기밀문서를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듬해 영국에 체류하던 중 스웨덴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영국 대법원으로부터 스웨덴 송환 판결을 받았다. 어산지는 성범죄 기소는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 처벌하기 위한 음모라고 맞서고 있다. 그는 2012년 6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자 신분으로 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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